단오제를 지나인들이 자기네 문화라고 우기다니...
지나인들이 얼마전 단오제를 한국에 도둑맞았다고 한바탕 난리를 쳤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을 역사적 도둑놈들 정도로 치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여기에 반론을 펴지 못한다.
정말 한심하고 등신같은 작태다.
문화란 그것을 태동시킨 자의 것이 아니라 향유하고 있는 자의 몫이다.
따라서 지나인들이 단오제를 도둑맞았다고 염병을 떠는 것은
바이올린이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민속악기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의 창작 지재권에 대해 오스트리아
정부의 동의를 구하라는 주장만큼이나 황당한 것이다.
단오제는 지나인들의 민속축제에서 동부와 남부쪽에 편향된
민속축제이다.
단오절에 대한 기원에 대해서 지나인들은 사실 잘못 알고 있다.
지나인들은 단오절이 강물에 투신한 초나라 굴원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믿지만 사실 단오제는 굴원의 생전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한국의 단오제가 일개 역사적 인물인, 그것도 한민족과 관계없는 굴원의
투신자살을 기리기 위해 그토록 오랜 시절동안 성대히 벌어져 왔겠는가?
현재 단오제에 대한 가장 설득력있는 기원은 용(龍)신앙과 그 토템숭배
에 있다.
즉 지나인들이 단오제에 대표적인 행사로 인식하는 용선(龍船)경주는
바로 장강유역의 용토템과 용숭배신앙에서 시작된 것이고 그 기원이
BC 3000년 경의 중국 동남부의 하모도유적에서 발굴된 용문양의 토기들,
그리고 유적과 관계 있다는 것이 현재 지나학계의 주장인 것이다.
자, 그러면 지금터 BC3000년 경에 중국 동남부 하모도문화의 주인공들이
누구였는지가 바로 단오제 기원의 핵심이 된다.
지금부터 5천년전에 중국 동남부에는 동이(東夷)계 인들이 살고 있었다.
당시 화하(華夏)계는 동쪽에 세력을 확장하고 있지 못했다.
아울러 5천년전에 나온 하모도유적의 용토템은 비슷한 시기 발해 이북의
홍산문화 유적과도 연결된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홍산문화는 지나인들이 자신의 뿌리로 여기는
화하문화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 문화들을 지나인들이 중국것이라 우긴다면 그 주장은 현재 아메리카
의 앵글로 색슨인들이 아메리카 인디언의 문화를 자기네 색슨 것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은 코미디가 된다.
지나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주(周)나라에서부터 찾는다.
소위 중국(中國)의 역사적 시작을 주의 봉건제로부터 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5천년전의 하모도문화에서 시작된 단오제는 주나라든 중국이든
하는 것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그 보다는 주의 동천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그곳에서 오랫동안 터잡아 생활해
오던 동이계의 문화라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 동이계는 바로 우리 한민족과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지금 지나의 한족들에게 '너희는 동이의 후손이니 우리 한국인과 같다'
라고 말하면 더할 나위 없는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결코 동이의 후손이 아니며 화하의 후손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동이의 단오제를 화하가 자기네 것이라고 우긴단 말인가?
아메리카에 진출한 색슨족이 호피족 인디언의 문화를 자기네 거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른 것인가?
단오제의 기원은 양기가 가장 충만한 음력 5월5일을 기리는 것이고
그것은 여름의 시작과 태양신을 기리는 고대 태양숭배 전통이 핵심이다.
고대 동방의 최고신은 태호(太昊)복희였다.
태호(太昊)의 호(昊)는 여름 하늘을 의미하며 그 문자의 기원은
하늘에 높이 뜬 태양이다.
단오제는 바로 태양신으로 상징되는 태호복희를 기리는 고대 동이
족의 여름축제였고 그것이 지나 화하족에게 전파된 것이라고 설명
하는 것이 차라리 합리적이다.
역사란 한 문화공동체가 기억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다.
따라서 역사적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두 문화공동체는 결국 자기 정체성에
대해 타자와 투쟁하는 것이 된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중화주의를 표방하는 중국과 역사적 갈등과 대립상황에
놓여 있다. 다시말해 두 문화적 집단간에 자기 정체성을 건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양보를 한다는 것은 간단히 자기 정체성에 대해 양보하는
것이 된다. 이 싸움에서 헤게모니를 빼앗긴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타자의 인식을 용인한다는 것이 된다.
그것은 조상과 후손에 대한 죄악이다.
따라서 어차피 시작된 중화(中華)와대한(大韓)의 문화적 투쟁은 회피할 수도
없거니와 물러설 수도 없는 전쟁이다.
- 파사신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