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여행 피해상을 KBS 1TV ‘추적 60분’에서 심층 취재했다.
‘한류의 나라’로 동경하며 한국에 왔다가 오히려 한국을 싫어하게 된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대만의 한 언론에는 한국 관광을 갔다가 성희롱 당한 대만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파문을 일었다.
기사 제목은 ‘공주님, 내 방에서 함께 자요’로 한 대만 여성이 가이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것.
이 기사는 대만에서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퍼져 파문을 일으켰다.
취재진은 대만 현지 취재 중, 한국 관광 가이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또 다른 대만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한국여행 중 겪은 모욕감을 토로하는 인터넷 블로그들이 속속 늘고 있다.
한 중국인 부부는 한국 여행을 다녀 온 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 졌다. 여행사의 약속과는 달리 여관 급의
열악한 숙소와 하루 전체를 바가지 쇼핑센터만 다니도록 짜여진 일정 때문에 불쾌했다는 것이다.
매번 가는 여름휴가를 올해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보낼 것이라는 리핑 부부.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관광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외국인의 불편신고 건수는 2004년 220건에서 2005년 259건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한류 열풍을 타고 2005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600만명을 돌파했지만 한류 열풍이 질 낮은 국내 저가 관광 때문에 사그라질지 모르는 실정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인솔하는 한 한국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기 위해 하루 두 끼만 먹는다. 하지만 결혼에만 성공하면 네 끼씩 먹는다” 며 한국여성들을 비하한다.
심지어 경복궁에서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먹고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며 궁의 모든 건축 양식은 중국의 것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한국여행 가이드가 한국 문화를 모욕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취재했다.
서울에 있는 한 인삼 판매점에는 하루에도 외국인 관광버스가 수십 대씩 들어오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업체라며 4년 근 인삼을 6년 근으로 속이고, 면세품을 싸게 구입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여권과 비행기 표를 요구하는 눈속임까지. 갖가지 속임수가 판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국내 언론에서 그토록 비난했던 동남아 저가관광의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1998년 관광통역사의 자격증 의무화 제도가 폐지되고 정부의 관광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점차 관광 상품의 질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10년 해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양적 성장에만 주력해 오고 있다.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국내 저가 관광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알아본다.
한편 ‘추적60분-국내 저가관광 실태보고 한국관광 다시는 안간다!’는 오는 12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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