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이하이디스 자금 지원
中그룹, 대가로 “기술 달라”
우리나라가 어렵게 쌓은 첨단 LCD(액정화면) 기술이 몽땅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03년 중국 비오이그룹에 매각된 비오이하이디스가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면서, 비오이그룹이 자금 지원의 대가로 이 회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의 이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이달 24일까지 비오이그룹이 국내 금융권에서 조달한 신디케이트론의 원금과 이자 221억원을 갚아야 한다. 비오이그룹은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에 3억8000만달러를 주고 당시 ‘하이디스’를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2억1000만달러는 하이디스 명의로 외환·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하지만 돈을 갚을 주체인 비오이하이디스는 적자 누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태. 비오이하이디스는 비오이그룹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비오이그룹은 현재 국내 채권단과 대여금 상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비오이그룹이 자금 지원의 대가로 비오이하이디스가 보유한 특허 3000여건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 비오이그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한국이 어렵게 쌓은 첨단 LCD 기술이 헐값에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김기홍기자 [ darma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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