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쌍용차 본전은 다 뽑았다?"
[00투데이 2006-08-18 14:00]
[00투데이 000 기자]"구조조정 및 기술유출 저지!"
쌍용자동차 노조가 벌이는 옥쇄 파업의 명분이다.
인력 구조조정 저지는 국내 노조의 대표적인 파업 명분 중 하나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기술유출 저지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쌍용차 노사간 대립이 극한 양상을 보이면서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혹이 강력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차는 지난해 1월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노조와 △고용승계 보장 △중ㆍ장기 계획에 따른 국내 생산설비ㆍ판매ㆍASㆍ부품망 유지 확장과 지속적 투자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협약을 맺었다. 4000억원 투자 및 평택지역 30만대 생산체제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쌍용차의 자체적인 투자를 제외하고는 상하이차에서 직접 투자한 것은 거의 없다는게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측은 오히려 상하이차가 당초 투자약속은 지키지 않고 중국으로 핵심기술만 유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몇몇 RV 관련 기술은 현대·기아차에서도 탐낼 정도로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것은 장기간 RV 차량에 대해 노하우를 확보한 쌍용차의 기술력을 적은 돈과 짧은 시간 안에 습득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차는 인수 후 1년 8개월동안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인수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지난 6월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카이런 기술과 주요 부품을 수출하는 'L-프로젝트'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쌍용차는 카이런의 개발ㆍ생산기술과 엔진, 변속기 등 핵심부품을 제공하고 기타 부품과 완성차 조립은 상하이차가 맡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L-프로젝트 라이선스 계약의 경우 쌍용차가 상하이차에서 받는 로열티는 고작 280억원"이라며 "이는 카이런을 개발을 위해 투자했던 비용 30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측은 로열티를 공개하지 않았다.
차량 개발 후에도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등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쌍용차 소유인 만큼 기술 유출은 아니라고 사측은 항변하고 있지만 핵심기술 이전은 불가피하다는게 노조 및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 한대 개발하는데 적어도 2000~3000억원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상하이차는 로열티 280억원으로 차 한대를 개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차는 당초 중국 현지에서 중국형 SUV 모델을 개발, 생산하는 ‘S-10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의 법규상 문제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하자 급히 'L-프로젝트' 라이선스 계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와 상관없이 중장기적으로 합작 공장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일단 'S-100 프로젝트'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같은 사업 목표로 현실화될 경우 기술 유출은 보다 급하게 이뤄질 것이란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중국으로의 기술유출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에 파견됐던 쌍용차 핵심기술 인력 150명을 통해 완전한 기술유출이 이뤄졌다는 것. 당시 상하이차가 국내 부품업체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 부품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면서 부품설계도를 요구했고 이들 파견 인력이 상하이차에 기술지도를 진행했다는 것.
이들이 중국 상하이차에 파견되면서 4017개 항목의 부품에 대한 설계도면도 함께 중국 상하이에 넘어갔으며 상하이차가 이를 중국 자동차업계에 무단 배포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 최근 상하이차는 쌍용차와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R&D 부문을 공유하게 되면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 SUV에 대한 특허권도 공유하게 된다. 기술유출인 셈이다. 이럴 경우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을 상하이차가 사용하더라도 로열티를 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이미 벤츠의 플랫폼 도면을 손에 넣었고, L-프로젝트를 통해 생산기술까지 배울 것"이라며 "이미 핵심기술은 유출되고 있다고 봐도 무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기술, 특허권, 핵심인력 연구능력 등 이 정도만 하더라도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에 투자한 5900억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