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9일 매각협상 대상자 확정(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는 현재 삼보컴퓨터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이날 "삼보의 법정관리 기관인 수원지방법원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본사와 한국 법인이 공동으로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통조직과 애프터서비스 망이 탄탄한 삼보를 인수, 한국에서의 사업 입지를 대거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해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화제가 된 업체로 현재 국내에 IBM의 인기 노트북 브랜드였던 '씽크패드'를 시판하고 있다레노버 관계자는 그러나 "입찰에 참여할 것인지는 향후에 따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측이 실사를 통해 제시한 이 회사의 인수가는 2천억∼2천500억원 수준.
현재 삼보 인수전에는 레노버 외에 일본계 노트북 PC업체와 사모펀드 회사, 국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사 등 모두 7개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노트북 PC '에버라텍'과 데스크톱 모델 '루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재 국내 PC 시장 점유율 3위권에 재진입한 상태다.
수원지법과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다음달 27일 입찰을 열고 이틀 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삼정 측 관계자는 "현재 10개가 안 되는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는 것 외에는 지금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물론 의향이 있다해서 이 업체들이 모두 실제 입찰에 참여한다고는 볼 수 없고 현재는 삼보의 기업 데이터 분석 단계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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