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쌍용車에 BMW까지 고스란히 베껴 선봬::) 중국자동차가 일본시장과 미국시장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대차 등 한국차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품질개발보다는 외양을 중시하는 중국차들의 이런 관행은 중국차들이 세계시장에서 ‘이류차’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는 한 이유로 풀이된다. 28일 문화일보 취재결과 일부 중국 자동차사들이 27일까지 열렸던 ‘2006 베이징국제모터쇼에서 한국차를 그대로 베낀 차량을 한국차와 함께 버젓이 전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차 한국차 노골적으로 표절 = 황하이(黃海)자동차가 전시 한 SUV 치셩(旗勝)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 등은 한국차 산타페의 전면부와 똑같았다. 게다가 이 차의 측면과 후면은 쏘렌토를 베꼈다. 현대차는 이같은 표절 의혹에 대해 신형 싼타페가 출시된지 1년만에 나온 표절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시장에서 고객의 시선을 끄는 이벤트로 한국의 인기 드라마였던 대장금의 주제가를 틀어놓고 한복을 입은 중국 여성들에게 춤을 추게 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또다른 모델인 봉룡은 쌍용차 렉스턴을 그대로 차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조등 안개등은 실제로 렉스턴과 일치했다. 황하이차 옆에서 SUV 차량을 전시하고 있는 티엔마(天馬)자 동차의 ‘영웅’은 기아차 쏘렌토와 판박이였다. 라디에터 그릴만 조금 바꾸었을 뿐 모든 것이 쏘렌토와 똑같았다. 티엔마측은 시승기에서 ‘중국의 쏘렌토’라고 이 차를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차의 베끼기는 한국차만이 아니었다. 일부 중국 차량은 BMW 특유의 키드니(신장) 라디에터 그릴을 그대로 베끼는가 하면 아예 영국차 로버와 흡사한 로위라는 브랜드의 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차 해외진출 급제동 걸려 = 이처럼 품질개발보다 짝퉁을 양산해온 중국차는 세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중국 차를 미국에 첫 수입하는 비저너리비이클(VV)은 중국의 질리차의 승용차에 대한 미국시장 판매계획을 철회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비저니리비이클이 중국차의 품질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며 판매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판매망을 이용해 중국차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질리차로서는 뼈아픈 결정이 었다.
중국차는 지난해 유럽에 최초로 랜드윈드(장링자동차)를 수출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은데다 독일차충돌 시험에서 역사상 최악의 점수를 기록하는 망신살을 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차들이 디자인이나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짝퉁 차량을 만드는 등의 임시변통식의 전략으로는 해외시장의 높은 벽을 넘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