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으로 생식기능 상실, 장기적출 위기"
[충격고발] 조선족 모자의 한·중 정부를 향한 피맺힌 절규 풀스토리
김진영 기자
▲아들 걱정에 눈물 마를 날 없는 권청자씨는 한국 국민들의 관심으로 아들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파룬궁은 전통적인 명상훈련을 통한 평화적인 수련법의 하나. 파룬궁 수련생이 7천만명에서 1억명에 달할 정도로 세가 불어나자, 위협을 느낀 중국 정부는 99년 7월, 파룬궁 수련을 금지시켰다. 그와 동시에 중국에서의 장기 이식 수술은 현재까지 4만1천5백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불법 적출, 장기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들에게 이식수술을 해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반인륜적 죄의 폐해가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머지않아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파룬궁 박해와 장기 적출 등의 문제는 세계적으로 커다란 소용돌이를 불러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직 맞는 사람 나타나면 언제라도 장기 적출될 것"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권청자(63)씨는 중국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조선족 여성. 그는 현재, 부산에 호적을 둔 남편과 함께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권씨 부부가 퇴직 후 연금 등으로 중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중국 스링 감옥에서 10년 형을 받고 갇혀 있는 부부의 아들 때문이다.
그의 아들 김학철(33)씨는 지린 정다 유한 공사에서 근무하며 파룬궁을 수련하던 사람으로, 2003년 2월 28일 파룬궁 진상 자료를 전달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이즈음 ‘파룬궁’에 대한 조작 소문을 퍼뜨리는 것으로 중국 언론으로 하여금 파룬궁 수련생의 거짓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파룬궁에 대한 정보가 게재된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있던 김씨에게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익명의 누군가는 김씨에게 ‘전단지가 더 없느냐’고 문의했고, 김씨는 전단지를 구해 전해주기 위해 약속한 장소로 갔다. 그리고는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복 공안들에게 납치됐다.
비닐 봉투를 머리에 씌어 질식한 김씨를 감옥으로 끌고 간 뒤에는 수갑을 몸 뒤로 채워 매달아 놓고 구타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의 양팔은 부러졌고, 전기봉으로 음부와 예민한 부분을 지져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됐다.
권청자씨 "감금된 아들 혈액검사와 조직검사 모두 시행 아들 장기와 맞는 사람 나타나면 장기 적출 당할 가능성 높다" 눈물의 호소
10월 24일 창춘시 법원은 가족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비밀리에 10년 형을 선고 했다. 가족은 이에 불복하여 항소했으나, 2004년 5월 지린성 고등법원 역시 10년 징역을 선고했다. 그 후 대법원 최종 판결도 마찬가지였고, 판결문에는 “사교 조직을 이용하여 법률을 파괴한 죄”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권씨는 “중국 정부는 물론이고, 국무원 혹은 전국 인민 대표자 대회에서 파룬궁의 성격을 규정한 정식 문건은 하나도 없다”며 “‘법률을 파괴한 죄’라는 것은 명백하게 사실에 위반되는 것이며, 전혀 법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 권씨는, 김씨를 면회 갔던 형으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감금되어 있던 김씨의 혈액검사와 조직검사를 이미 모두 시행했다는 것. 권청자씨는 “아들이 가지고 있는 장기에 맞는 사람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나타나기만 한다면 언제라도 장기 적출을 당하게 될 것이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유전탐사 엔지니어였던 44세의 왕진은 시신 발견시 주요 장기뿐만 아니라 대뇌마저 적출되어 있었다. 장기 이식에 쓰이지 않는 대뇌가 적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장기가 '보양제'로도 팔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아들이 지금도 계속 고문을 당하고, 끌려가서 산 채로 장기가 잘려 나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며 울먹였다.
김학철씨의 이와 같은 사연은 한국과 한국인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제 2의 고성녀 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성녀(28)씨는 중국 동포 여성으로, 한국인 곽병호(천안, 38)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받던 2004년 5월에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고성녀씨는 즉시 노동 교양소에 감금되었으며 재판에 회부되어 노동교양 3년형이란 판결을 받았다. 노동 교양소에 입소하자마자 간수들은 갖은 혹형과 고문을 시도했다. 3~4명의 간수는 고성녀씨를 구타한 후 기절시키기를 반복했으며, 3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또한 고성녀씨가 단식으로 이 같은 고문행위에 항의하자 간수들은 그녀에게 강제로 음식물을 주입하였다. 그녀의 두 손을 의자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고는 몇 명의 간수가 그녀를 강제로 누르고 쇠주걱으로 무자비하게 입을 열고, 그것도 모자라 손으로 코를 틀어막고 이빨이 두 부러져 입안이 완전히 훼손되었음에도 강제로 음식을 집어넣었고, 또 이름 모를 약물까지 주입하였다.
고씨의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국내 파룬궁 수련자는 물론 각계에서 구명운동이 확산됐다. 또 천안 시의회를 비롯해 전국 70여 개의 광역, 기초의회와 인권단체, 그리고 24만여명의 국민이 고씨의 석방 결의안에 서명했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으로 고씨는 당초 3년이던 강제 노동교양처분 기간이 1년으로 삭감돼 2005년 5월 13일 석방될 수 있었다.
고성녀 사건은 한국 국민의 관심과 도움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현재, 권청자씨는 청와대 앞에서의 1인 시위 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단체와 구의회에 결의안과 호소문을 보내는 데 힘쓰고 있다.
권씨는 “이미 송파구, 서초구 등 13개 구의원 분들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다”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 중에도 많은 한국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니, 우리 아들이 곧 건강하게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 사건의내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