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 남성들 너도나도 공개구혼 "중
"배우자를 찾습니다 . 세 칸짜리 방을 세내어 살고 있으며 야간 대학을 다니고 현재 운전기사를 하며 월 5000위안 이상을 벌고 있습니다 . 적지 않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60년대생 출생에 키는 168㎝입니다 . 차를 사서 물류운송업을 할 예정입니다 . 미혼에 155㎝ 이상 여성분을 찾고 있으니 연락바랍니다 ."
주말 오후 서울 시민의숲에 해당하는 상하이 한복판 인민공원 내 나무기둥에 걸려 있는 구혼광고다.
그나마 명함을 내밀수 있는건 안정된 직업을 가진 도시총각들 뿐이다
공원 곳곳에 이와 같은 광고들이 내걸려 있고, 한쪽에서는 광고를 신청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구인광고 내용에 대해서는 신뢰도를 확신할 수 없지만 상하이 한복판에많은 미혼남성들이 그들 배우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2000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국 4세 이하 아동 남녀성비는 132.86대100로 103~105대100에 이르는 정상적인 비율을 우습게 만드는 수치다
이러한 성비 불균형은 80년대에 출현한 현상으로, 태아 성별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들어오면서부터 여아보다 남아를 선호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비 불균형 현상은 8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5년 내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2020년에는 4800만명에 이르는 미혼남성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자라 능력 있는 화이트칼라 남성들은 결혼하기 어렵지 않다.
그에 반해 농촌 총각 등 사회 하위계층에 속하는 남성들은 결혼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더 나아가 또 다른 계층을 형성하게 되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또 결혼하지 못한 중년 남성이 연령이 더 낮은 여성을 찾게 되면서 나이차가 큰 부부가 많이 출현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남성 수가 많아지면서 남성의 구직상황이 더욱 힘들어지는 문제도 피할 수 없게 된다.
농촌 여성들까지도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 팔려가고 있는 현재 정작 수많은 중국 미혼 남성들은 어디에서 자기 짝을 찾을 수 있는가. 앞으로 더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될 이 문제를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와중에 과연 중국 정부는 앞으로 형성될 미혼남 6000~7000만명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대우인터내셔널 상하이지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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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16:15: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