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미국 사법부가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華爲)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는 25일 앞서 계획했던 유로화 표시 사채 발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연방 조사국(FBI)이 화웨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상무부와 재무부 외국자산관리국(OFAC)도 동일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화웨이가 최근 유로화 표시 5년 만기 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으며, 채권 발행 규모는 5억 유로(약 6,487억원)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이 계획 규모보다 4배 많은 20억 유로(약 2.6조원) 규모의 주문을 냈고, 은행 측도 이 같은 사채 가격 설정 방침을 굳혔다.
그러나 이 직후, 화웨이는 사채 발행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FBI의 수사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으로의 정보 유출을 우려해 미국 내에서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 AT&T와 버라이어즌(Verizon)은 화웨이와의 계약을 종료했으며, 3월 전자기기 소매업 베스트바이(Best Buy)도 화웨이 제품 취급을 중단했다. 미국의 수사결과에 따라 화웨이는 더 심각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화웨이와 함께 중국 통신기기 업체, 중싱통신(ZTE)에 대해 대이란 수출입 금지조치 위반을 이유로 미국 기업에 대해 부품 매각 금지를 발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ZTE는 이 조치로 인해 부품공급 부족으로 자국 내 공장에서 일부 생산 라인을 정지시켰다. (사진: AP/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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