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이 돼지고기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중추절(추석), 10월 첫째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기 구입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파동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비롯됐다.
ASF는 지난해 8월 랴오닝(遼寧)성에서 전국의 31개 성·시로 확산되어 약 116만마리의 감염된 돼지가 살처분됐다. 또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에 붙던 10%의 세금이 72%로 상승한 것도 돼지고기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달 26일~이달 1일 중국 전역의 돼지고기 도매가격 평균은 1kg 당 34.59위안(약 6000원)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9일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kg 당 20.69(약 3400원)위안이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지난달 19~25일 kg당 31.77위안(약 53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불과 3개월 사이에 60% 이상 오른 것이다.
특히 베이징 등 육류 소비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7월 대비 가격이 두 배로 뛴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로 1인당 평균 연 소비량이 55kg에 달한다.
그러나 ASF 여파로 이미 1억 마리 가량이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돼지고기 가격이 진정될 가능성이 적다는 불안감이다.
중국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7월 기준 중국의 살아있는 돼지 재고량은 작년 대비 32.3%나 감소했다.
정부는 돼지고기 부족 장가화에 대비해 고육지책으로 사재기 제한, 돼지 사육농가 보조금 지급, 돼지사육 제한 완화, 내동육 공급확대 등의 수급 안정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각 지방 정부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가 한층 폭증할 것에 대비해 1인당 구매량 제한, 한시적으로 제한된 양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배급제 실시, 돼지고기 대체품 생산을 적극 장려하는 등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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