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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中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홍콩 시위보다 더 귀찮은 문제”

김주혁 기자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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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NS]


[SOH] 경기가 후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해 6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인플레 압력 상승과 함께 이어지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 급등을 정치 문제로 파악하고 관영 매체는 국민들에게 ‘소비를 억제하자’고 호소했다.


CPI 구성 품목 중 돼지고기 소매가격은 47% 상승해, 8월 CPI 지수를 1.08% 끌어 올렸다. 또한, 돼지고기 가격은 7월에 비해 19.7% 상승했다.


CPI 상승 폭은 6개월 연속 2%를 웃돌고 있다. 중국 당국은 CPI 상승 폭을 3% 이내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들어 CPI 지수 중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2.5%에서 2.35%로 축소했고 현재는 2.15%로 더 인하했다.


한편, 국가발전개발위원회(이하 국개위)는 중국 34개 성 수준의 행정구역 중 80% 이상의 지역에서 CPI 지수가 이미 3% 이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국개위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4월 이후 ‘물가상승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하기 위해 29개 성 및 신장위구르 자치구 등 각 지방 정부는 ‘사회 구조 및 보장 기준과 물가상승을 묶는 가격 보조금 연동 메커니즘’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생활고에 직면한 총 9,000여만 명에게 24억 위안(약, 4,032억원)의 가격 임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한다.


당국의 규정으로는 지난해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이 3.5% 이상, 또는 CPI 구성 품목인 식품가격 상승폭이 6% 이상이 된 경우 이 메커니즘을 운용할 수 있다.


중국 후춘화 부총리는 8월 말 “돼지고기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부총리는 10~11월과 내년 상반기에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당국은 약 120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약 5,400만 톤의 돼지고기를 출하했지만, 올해 1년간 출하량은 4,0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생명시보(生命時報)’는 10일, ‘돼지고기를 과식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논평을 냈다. 이 기사는 영양사의 말을 인용해 ‘대량으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 식습관을 재검토해 돼지고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돼지고기 소매가격 급등을 억제하려는 선전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지난 9일, 중국 지도부에게 현재 가장 중대한 현안은 미중 무역 전쟁이나 홍콩 시위가 아닌 돼지고기 부족난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살 수 없는 저소득 세대의 분노는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흔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산당의 슬로건 중 하나가 ’인민에게 행복한 생활을‘이기 때문이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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