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에 대한 호주의 ‘우한폐렴(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로 촉발된 양국의 경제 분쟁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공이 대안으로 공을 들인 ‘기니산 철광석’도 현지 내란으로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유튜브 뉴스 채널 ‘신세기TV'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공 포위 전략에 호응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했는데, 이에 대해 중공은 포도주, 쇠고기, 랍스터 등 호주산 상품에 줄줄이 제재를 가하며 경제 보복에 나섰다.
당시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호주를 “신발 바닥에 붙은 껌처럼 뭉게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중공은 이처럼 광분하면서도 수입 물량의 60%를 차지하는 호주산 철광석은 건드리지 못했다.
중공은 특히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재는커녕 오히려 호주가 부르는 대로 값을 주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무역 제재에 실패했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중공은 지난해 철광석 100억 톤 이상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의 채굴권을 따내며 사활을 걸었다.
이 광산은 1990년대부터 호주, 이스라엘과 중국 업체들이 법정 분쟁까지 불사하며 채굴권 다툼을 벌여왔지만 ‘친중파”인 알파 콩데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중국 업체가 결국 승리한 것이다.
젊은 시절을 '민주화 운동’으로 보냈다는 콩데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독재 정권 종식 후 첫 대통령이 됐지만, 이후 매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친중 노선을 걸으며 독재자의 길로 들어섰다.
콩데 대통령은 그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던 평화 시위대를 여러 차례 유혈 진압했고, 2017년에는 중공과 일대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세금까지 늘리면서 민심을 크게 잃었고 3연임을 위해 헌법까지 뜯어 고쳤지만, 중공은 가장 먼저 연임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콩데’를 옹호했다.
그러나 중국은 기니 철광석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발목을 잡혔다. 채굴권울 따내는 데 천억 달러가 들어갔지만, 발전소와 항만, 환경오염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니에서 갑자기 쿠데타가 발생해 중공의 손발이 되어준 ‘콩데 대통령’이 군부에 억류돼 중공은 비상이 걸렸다.
기니의 광산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중공으로서는 콩데 대통령과 체결한 계약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
당시 계약은 콩데의 장기집권을 전재로 한 것인데, 그가 불과 1년 만에 대통령 궁에서 쫓겨나자 중국 블로거들은 “머리 털 한 오라기에 온 몸이 딸려간다”는 등의 표현으로 위기감을 드러냈다.
중국의 경제는 기니 사태로 철광석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위기가 커졌고, 아프리카에 큰 영향력이 있는 유럽이나. 호주와의 관계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기니 군부가 “과도기가 1년 6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발표해 단기간에 기니의 국정이 회복되기 어려워지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좌초 위기에 빠진 시진핑의 일대일로는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신세기TV는 “지난해 잠비아는 ‘일대일로 차관’의 원금은 물론, 이자 4,250만달러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해 중국을 발끈하게 만들었는데, 기니도 그 뒤를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늘 다른 나라에게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는 말을 내세우던 중공 외교부도 이례적으로 “쿠데타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콩데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등 안달이 난 상황이다.
하지만 기니에서는 ‘콩데 대통령’의 친중 독재에 질린 시민과 야당이 쿠데타를 크게 반기고 있어, 중공의 기대와 달리 반중 정권이 탄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당일, 천안문 권장에 시진핑이 여러 차례 주의를 당부했던 ‘검은백조(블랙스완)가 실제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은백조’는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거대한 충격을 끼치는 사회 경제위기를 비유하는데, 이번 ‘기니 사태‘가 중공에 거대한 위기를 몰고 온 ‘검은백조(블랙스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미디어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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