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의 제재 영향 등으로 문을 닫은 중국 반도체 업체가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18일 ‘신랑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관련 업체 5746곳이 등록을 취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늘어난 수치다.
중국 반도체 업체는 작년 6월 기준 14만2900곳으로, 지난헤 등록 취소·말소 업체는 8월까지 3470개로 한 달 평균 434개였으나,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2300여 개가 추가돼 월평균 575개로 급증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 폐업 수는 지난 2019년 1294곳, 2020년 1397곳, 2021년 3420곳으로 매년 느는 추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는 지난 10일 미국 수출 규제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4분기에 비해 10∼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의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2개월 뒤인 12월엔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중국 36개 기업을 수출 감시대상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이 제재로 YMTC는 인력을 감축하고 공장 건설 일정을 보류 중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따른 업체들의 과다 설립도 폐업 급증의 원인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에서 새로 설립된 반도체 기업은 2019년 9100개에서 2021년에는 4만7400개로 급증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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