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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상)

편집부  |  20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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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서옥림(徐玉琳 중의사)


[SOH] 거식증에는 여러 증상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불리미아(Bulimia)’인데, 정신적인 원인으로 먹은 음식물을 모두 토해내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진행되면 소화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소화불량이 되는데, 따라서 각종 신체질환을 일으킨다.
 

이 경우 의사는 마치 미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환자에게 일정기간 한 가지 증상이 나타났다가 또 다른 증상으로 변하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병의 근원은 깊이 감춰져 있다. 극단적인 환자는 어떤 관념에 통제돼 장기간 헤어나지 못하는데, 일반적인 치료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 병을 치료하려면 강한 통제력이 필요해 외부로부터 격리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종종 환자가 아니라고 여겨져 방치되기도 한다.


하이디는 한 대기업 고문이다. 그녀는 사람들과 만나 다른 사람이 만든 기획을 수정하는데,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경영관리에 있어서는 달인이었지만 자신의 생활이나 음식 습관을 바꾸는 데는 서툴렀다.


하이디는 처음 심한 니코틴 중독 환자로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나의 가정, 배경, 경력 등을 파악하고 나서 담배를 끊게 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알코올 중독자로 나를 찾아왔다. 이번에는 나의 사회보장번호와 세금납부 정황까지 다 조사했다. 나는 불쾌해하지 않고 오직 환자에 대해 책임지는 의사로서 온 정성을 쏟았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나의 개인 신상자료를 파악할 수 있었는지 말해주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담담히 웃었다.


그녀가 비록 술과 담배를 끊기는 했지만 나는 그녀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음을 알았다. 만약 그 고민이 그녀의 몸과 관련이 없다면 그녀는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패션 감각이 뛰어난 옷차림에 행동거지도 흠 잡을 데가 없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존중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녀가 자신의 질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왔다.


“내가 이 병으로 고생한 지는 아주 오래 되었어요. 그렇다고 누구를 탓하고 싶지는 않아요. 모두 제 탓이니까요.  35년 동안 몸부림치며 모든 치료방법을 써봤지요. 수많은 명의를 만나봤지만 모두 나의 교묘하고 뛰어난 연기력에 속아 넘어갔어요. 한바탕 치료를 한 후 나는 그들의 테크닉을 배워 스스로 치료를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시 다른 전문의를 찾아가면 또 새로운 치료방법이 있어 시험해 본 후 더 버티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이 병이 너무나 심각했기 때문이죠.”


 “나는 당신을 만난 후에도 어떻게든 당신의 흠을 찾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나의 주치의 자격에 불합격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내 마음속에 아주 자연스레 그럴듯한 핑계가 생기거든요.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내가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표준에 맞는 의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이 언제 미국에 이민 왔는지 알아봤어요. 흡연과 음주 때문에 치료받으러 왔을 때도 단지 당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을 뿐이죠. 그런데 당신의 평화롭고 진지하면서도 성실한 태도가 나를 다시 여기 오게 했습니다.”


나는 조용히 그녀를 주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 단순하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었고 환자의 심리도 이해했지만 이렇듯 의사를 테스트하는 까다로운 환자는 처음이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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