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2018년의 최고의 이슈로 기억될 ‘2018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다. 이날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누면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모습을 나타낸 후 직접 걸어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고, 문 대통령은 이곳에 기다리다 힘찬 악수로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과 남북 정상이 MDL에서 만나는 것은 사상 최초로, 올해 전 세계 역사상 최고의 감동적 장면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를 나눈 양 정상은 국군의장대 공식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가진 뒤 평화의 집에서 환담을 나누고, 오전 10시15분부터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진행되는 회담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관련 방안 논의 및 결과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큰 상황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남북 양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일제히 대서특필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신은 방송 생중계는 물론 홈페이지에 속보창을 개설해 양국 정상의 판문점 도착부터 회담장 이동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두 코리아가 '세계 역사의 대전환'을 위한 준비가 됐다"는 제목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68년 역사의 분쟁을 공식으로 끝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첫 번째 북한 지도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BBC는 남북 양 정상의 만남에 대해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고 전하고 두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소개하며 “유례가 없는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CNN도 “새 역사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홈페이지 헤드라인과 함께 남북 정상의 만남부터 회담까지 상세하게 소개했고 기타 주요 언론들도 남북 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표어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지난 15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간 만남이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회담으로, 세계 평화의 시작이기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표어에 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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