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이 전자기 충격파(EMPㆍElectromagnetic Pulse) 공격에 특화된 핵탄두를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P’란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지만 중요한 생명 유지 인프라를 무력화시켜 대량 살상을 초래하는 ‘전자기 충격파’를 뜻한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미국 의회에 제출된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핵 전자기 충격파 공격 시나리오와 복합무기 사이버 전쟁’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2017년 7월 피터 빈센트 프라이 박사에 의해 작성됐다.
프라이 박사는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10년간 러시아 핵전략 분석을 담당했다. 그는 현재 국가 및 국토안보 문제 전문가이자 의회 자문위원회인 ‘미국 핵 전략 포럼’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미 보수성향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기밀 문서였던 이 보고서는 작년 7월 미 국방부에 의해 공개가 승인됐으며, 미 의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 6세대 무기로 불리는 EMP탄은 강력하고 거대한 감마선과 방사선 등을 생성한다. 이 방사선은 공기 중의 산소 및 질소 원자와 결합해 매우 치명적인 전자기 충격파를 일으킨다.
그러나 EMP탄은, 종종 제6세대 무기로 불리는데,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강력한 감마선과 그 밖의 방사선을 생성한다. 이때 생성된 방사선은 공기 중의 산소 및 질소 원자와 상호 작용해 극도로 강력한 전자기 충격파를 일으키며, 이로 인해 폭탄 반경 내의 모든 전기 전자 기기 들은 오작동 및 파괴된다.
보고서는 핵 EMP탄으로 알려진 슈퍼 EMP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자기 방사를 통해 핵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EMP탄의 영향은 모든 분야에 위험을 미친다. 전쟁 전문가들은 EMP탄이 사용되는 시나리오를 대상국의 인프라에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블랙아웃 전쟁’으 묘사하고 있다.
폭발 범위가 광대한 것으로 알려진 EMP탄 공격은 투하시 정확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30km 상공에서 폭발한 EMP탄은 지상 약 600km에 달하는 폭발 반경을 가진다. 이는 서울에서 폭파되면 한반도 전체가 피해를 입는 규모다. 또 400km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피해 반경은 약 2200km에 이르는데, 이는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의 지역을 뒤덮는 범위이다.
EMP탄은 치명성도 매우 강하다. 폭발로 인해 전력망, 컴퓨터 시스템, 전자 시스템 등이 손상되며, 통신망, 연료 파이프라인, 은행, 오폐수 처리시스템 등의 주요 인프라도 파괴된다.
보고서는 “그밖에 인공위성, 장거리 미사일, 화물선에서 발사되는 중거리 또는 단거리 미사일, 일부 종류의 크루즈 미사일과 대함 미사일, 제트 전투기 또는 줌 클라이밍(급속상승)하는 제트 여객기, 심지어 기상관측 기구도 EMP탄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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