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 서해안 지역을 강타한 산불이 내부로 확산되면서, 이로 인한 연기와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주민 수백만명이 참혹한 재해와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미 서부지역은 현재까지 이미 서울 면적의 14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으며, 산불 연기로 인한 최악의 대기 오염도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주민들은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호흡에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를 뒤덮고 있는 검은 연기는 대낮에도 캄캄한 하늘과 오렌지빛의 희미한 태양으로 연중 최악의 대기 오염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12일 오리건주 세일럼의 대기오염지수는 512였다. 이는 통상 0에서 500까지 표시된 측정기기의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다.
포틀랜드의 오리건주 환경국은 이 부서가 신설된 1985년 이래 최악의 대기오염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의 하늘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으며, 연기에서는 오래된 동전에서 나는 산화된 금속의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들은 “사방이 온통 연기로 꽉 차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고, 체감 가시거리가 수 m에 불과해 운전 주행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오리건주에서는 이미 50만명의 주민들이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그 가운데 4만여명만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연기로 화재 진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리건주 클래커머스 카운티 소방서는 “극심한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공중 정찰, 진화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북동부 워싱턴주에서도 대형 산불이 여전히 계속 불타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33명을 넘었고 앞으로도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에서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22명이 사망했고,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각각 10명과 1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재난 당국은 실종자가 수십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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