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5일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처를 담은 서한을 자국 반도체 기술과 설비 기업들에게 보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기술을 통해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달 초 SMIC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램리서치, KLA 등 미국의 반도체 제조 및 테스트기업들은 SMIC와 거래 시 상무부의 제품별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허가 대상에 포함된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지만 장비의 절반가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제재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 목표를 세운 중국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SMIC를 집중 지원해왔다.
지난달 초 중국 국무원은 15년 이상 반도체 사업을 한 기업 중 28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반도체 공정을 도입한 기업에 최대 10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업체는 SMIC와 화훙반도체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SMIC 수출 제재는 향후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공격이 거세질 것이란 신호”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기술정책 분석가는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향후 수출 전면 중단으로 확대될 경우, 중국 반도체 산업은 급격히 후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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