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친중적 인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데 대해 “중국에 굴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와 자신의 트위터에서 “머스크는 지나치게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베이조스는 인터뷰에서 “중국은 테슬라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고,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테슬라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에 머스크의 인수로 트위터가 친중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정부에 대한 일체 비판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등 여러 해외 기업들은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당국의 눈치를 보며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등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테슬라 중국 대변인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의 회사 운영과 제품 생산 등에 대해 중국의 법률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만큼 머스크는 그간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중국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고 세계 최고의 경제국으로 번영할 것”이라고 칭송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시진핑 중공 총서기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무척 놀랍다”고 밝혔다.
베이조스의 이번 지적은 그들이 경쟁 관계인 점을 감안할 때 주관적인 요소도 엿보이지만, 그간 중국에 대한 머스크의 행보로 볼 때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은 각각 개인 우주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일한 계약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의 친중 행보는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불안감을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롯해 미국 정치인들은 머스크의 우주사업 ‘스페이스X'에 중국의 자금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의 크리스 스튜어트 하원의원은 “머스크와 그의 스페이스X를 지지한다”면서도 “중국과 재정적으로 얽혀있는지에 대해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의원은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국가정찰국(NRO)에 기밀 브리핑을 요청했지만 머스크는 관련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현재 비상장 기업이어서 투자 내역을 알 순 없지만, 미 의원들은 중국 자본이 스페이스X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자본이 유입됐다면 스페이스X를 통해 미국의 우주항공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국에서 사업 중인 모든 기업은 당국의 압박과 착취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해 12월 제3자를 통한 미국 우주 정보 접근 방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등 미 국가 기관이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업과의 계약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테슬라에는 이미 중공 자본이 침투된 상태다. 스페이스X와 달리 테슬라는 상장사로 투자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2017년 18억달러(약 2조1800억원)를 투자해 테슬라의 지분 5%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텐센트를 테슬라의 투자자 및 조언자로 받아들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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