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치매 논란 등으로 당내에서 대선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 발표 직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면서 그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 선출에 나서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 매치로 진행됐던 미국 대선 대결 구도가 급변하게 됐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이다. 그는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관계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실수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민주당 내에서는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바이든은 트럼프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13일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공화당 내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재감염돼 발이 묶이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당내 지지도가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든은 대선 후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 등 당내 큰 손들까지 압박에 나서면서 결국 백기를 들게 됐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일부 주(州)의 후보 등록 시한을 고려한 것이며 이에 따라 실제 후보 선출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의 사퇴 결정은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선 후보는 바이든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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