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8월 7일 형기 만료로 석방된 중국의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이 현재 가택연금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아내 겅허(耿和)는 9일 워싱턴의 내셔널 기자 클럽에서 이 같은 상황을 밝히고, 건강상태가 악화된 자신의 남편이 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미국 정부가 도와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겅씨와 그의 두 자녀는 5년 전 미국 정부에 의해 난민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겅씨에 따르면, 가오 변호사는 입소 전보다 체중이 15킬로그램 정도 줄어들었고, 12대의 치아가 빠지기 직전의 상태여서 통증으로 인해 이유식과 같은 식사밖에 할 수 없습니다. 언어와 사고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극히 간단한 말 밖에 할 수 없고 직선 보행도 할 수 없지만, 그의 집에는 감시요원이 매일 낮 6시간 정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집행유예 기간 중 총 6번 비밀리에 구금된 바 있는 가오 변호사는 지난 2007년 7월, 자신이 받은 고문의 실태를 기록한 글을 ‘캄캄한 밤, 검은 두건, 마피아들의 납치’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겅씨가 밝힌 최신 정보에 따르면, 그 직후 다시 구금된 가오 변호사는 20개월 동안 군부 지하실에 수감돼 그 이상의 고문을 받았습니다. 겅씨는 “남편이 참아 온 고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것 같다”며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제하면서 말했습니다.
남편이 미국에서 치료받기를 바라는 겅씨는 오바마 정권에 대해 중국 정부에 제의해 남편의 출국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가오 변호사는 중국 10대 우수 변호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사회의 소외계층과 약자들에게 무료 변론을 제공해 유명해졌습니다. 2004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중공 최고 지도부에 파룬궁 탄압에 대한 위법성과 중지를 요구하는 공개 탄원서를 보내, 2006년말 ‘국가 정권 전복 선동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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