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 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8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과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문 15쪽 분량의 폐막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서는 미국과 다른 회원국의 입장이 엇갈렸던 기후협정과 자유무역과 관련해 양측 입장이 모두 반영됐다.
성명은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 파리협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며 온실가스 저감 목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입장도 반영해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무역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교역과 투자, 그리고 무차별 원칙의 중요성을 주목하면서 시장 개방을 유지할 것”이며, “모든 불공정 교역 관행을 포함하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성명은 “정당한 무역방어 수단들(instruments)을 인정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교역관계 감독활동 등도 열거했다. 이번 성명 내용에 대해 외신들은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문제 등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던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한 제재에 대한 의견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중·러 양국이 이번 회의가 재무장관 회의로 출발한 경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종 공동성명에 북한 내용이 포함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공개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가 의제로 다뤄졌고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북한 문제를 논의했고 모든 정상이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G20 회의에서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G20 회의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극명한 분리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사진: G20 홈페이지)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