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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라니냐’ 주기... 살인적 한파와 폭염에 신음하는 지구촌

박정진 기자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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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그동안 영화에서만 보아오던 기후재난이 현실화 됐다.


올 겨울 들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 지구 북반구 지역에 살인적 한파와 폭풍이 들이닥쳤는가 하면 남반구인 호주에서는 158년 만에 발생한 강력한 폭염으로 산불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시드니헤럴드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북미와 캐나다 등이 체감온도 50~70도의 한파로 얼어붙었지만, 호주는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수 천 세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크고 작은 화재와 산불 등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 경보를 발하는 등 뉴사우스 웨일스주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주 동남부 시드니의 펜리스 지역 기온은 섭씨 47.3도까지 올라 158년 만에 최고 온도를 나타냈고, 남부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 주말, 낮 기온이 40℃를 넘어가면서 고속도로 일부가 녹아내렸고, 50곳 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서는 발생한 화재가 대규모 산불로 이어지기도 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자 7일 호주 당국은 시드니와 그 주변 지역에는 불을 지피는 행위 자체가 아예 금지되는 1급 화재 경보를 선포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여름(2016년 12월~2017년 2월)에도 살인적 폭염으로 산불, 홍수 등의 자연 재해가 빈발한 바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는 기후재난에 온 세계가 떨고 있다. 한파 및 폭염을 이끄는 기후재난은 직접적으로 많은 인명 등 피해를 야기하지만, 그로 인해 야기되는 식량난 문제는 한층 더 포괄적인 피해를 초래한다.


현재 우리가 매년 겪는 지구촌 기상 이변은 앞서 이미 예고된 것이다. 올 겨울에 나타난 기상 이변과 관련된 ‘라니냐(La Niña)’ 현상도 지난해 11월 미국 국립해양대기국과 12월 호주 기상청(BOM) 등에 의해 예고된 바 있다.


엘니뇨(EL Nino)의 반대로 알려진 라니냐 현상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반구 지역에서는 날씨가 거칠어지기 쉽고 추위가 극심한 겨울이 되는 반면, 남반구에서는 심각한 폭염이 발생하게 된다.


라니냐는 일반적으로 4~5년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5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로는, 매년 발생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겨울에 발생한 라니냐는 016년 8월부터 1월까지 지속된 라니냐의 후속 버전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은 호주의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12월~3월) 동부 지역에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가져오며, 대서양 동부와 인도네시아 등도 라니냐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다시 말해, 라니냐의 발생으로 더운 지역에서는 폭우로, 한파가 지속되는 지역에서는 눈과 빙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엘리뇨와 라니냐의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열대 태평양의 기상 이변의 발생 주기와 파장 범위가 기존의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라니냐는 북반부의 기록적인 한파와 남반구의 폭염 등 최악의 기상이변뿐 아니라 올해 세계 농산물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농산물의 절반을 생산하는 북미와 남미에 가뭄이 예상되면서 세계 농산물시장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 농산물 시장은 최근 빈번한 라니냐로 가뭄이 잦아지면서, 세계 1,2위 콩 생산국인 미구과 브라질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5년 동안 라니냐가 발생하면 옥수수 가격이 평균 95% 정도 인상됐다.


이 같은 상황으로 라니냐로 인한 세계 농산물 가격과 변동성이 급변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AP/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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