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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롄서 또 강진(규모 5.7)... 대지진 전조?

곽제연 기자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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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지난 4일과 6일 규모 5.8과 6.4의 강진이 각각 발생한 가운데, 7일 밤 오후 11시21분경 규모 5.7의 강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화롄 전역이 약 30초간 크게 흔들렸다. 당시 진동은 일반인들도 출렁거리며 넘어질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화롄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22.1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km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에 대해 진앙은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1㎞ 지점이고 원의 깊이는 11㎞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 시민들은 지난 4일부터 계속되는 지진으로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잇따른 지진으로 화롄 시내 대형 건물 4곳과 일반 가옥 91채 등이 크고 작은 붕괴 피해를 입으면서, 8일 오전 6시(현지시간)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다쳤으며, 60여 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기울어지거나 무너진 건물에서 나오지 못한 실종자를 포함해, 지진으로 기울어진 건물들이 빠른 속도로 주저앉고 있어 추가 붕괴에 따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구조 당국은 지진 현장에 수백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과 함께 강풍과 비가 계속되고 있어 수색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한국 국적자도 포함돼 있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지진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 14명을 포함해 일본인 9명, 체코인 2명, 싱가포르인 2명, 필리핀인 1명과 아직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여진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 4일 발생한 지진 이후(규모 5.8) 규모 5.0 이상 지진 9차례를 포함해 약 250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 800여명이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화롄 체육관과 중화초등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 약 3만5100가구가 단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지진 피해 지역에 7일간의 휴교령 등 임시 휴일을 선포했다.


■ 대만 지진 전문가, “더 큰 지진 올 수 있어”


대만 지진 학자들은 올해 대만에 현재까지 발생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궈카이원(郭鎧紋) 전 대만 중앙기상국 지진관측센터 주임은 올 들어 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방출된 에너지는 1.7개 원자탄의 위력에 불과할 뿐 아직 14.3개 원자탄 파워에 육박하는 에너지는 분출되지 못하고 있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당 규모의 지진에 대한 주의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천궈창(陳國昌) 대만 지진센터 대리주임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규모가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시디(李錫堤) 대만 중앙대학 응용지질연구소 교수는 “대만의 지진 발생 주기는 100년이라며, 현재 이 단계에 진입해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1920년에 발생한 8.1 지진을 제시하며, 향후 10년 내 화롄 인근 해역에서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지진모형연구팀은 앞으로 3~6개월 동안 여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또 “그동안 수도 타이베이는 대만 지역 중 지진 피해에서 비교적 안전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더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대만 중앙대학 지질학과 마궈펑(馬國鳳) 객좌교수 연구팀은 대만지진모형 연구를 통해 미룬단층(米崙斷層)대에서 6.4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42%에 달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번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화롄도 이 단층대에 속한다.


최근 화롄에서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기준으로는 6대 규모였지만 진도는 최고 7도에 달해 다수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심각하게 기울었다. 그것은 진도가 진원의 깊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생한 화롄의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약 10km로 매우 얕아 진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일반적으로 리히터 기준으로 거론되는 ‘지진 규모’는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양을 수치로 환산한 것이며, ‘진도’란 어떤 한 지점에서 사람이 느낀 정도 또는 구조물의 피해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 차이잉원, 중국의 지진구조대 파견 거절


한편,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중국이 ‘구조대 파견’ 제안한 데 대해 거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구조대 파견을 포함한 구조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만은 ‘국내의 인력과 자원으로도 충분하다’며 중국의 협조 제안을 거절했다. 신문은 중국의 제안은 지난 4일 화롄에서 발생한 첫 지진 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추이정 대만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중국의 제안에 대해 “현재 구조 작업을 지원할 충분한 인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제안은 감사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추 대변인은 또 ‘이번 거절로 중국과의 관계회복의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연재해에 대한 지원은 인도주의적 행동이다. 이를 정치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위원회 측은 이번 입장과 함께 “지진 구조작업에 어떠한 외부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대만은 세계의 지진 활동이 집중된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해왔다.


지난 1999년 전국을 강타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여 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에도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115명이 희생됐다. (사진: AP/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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