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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미승인 中 백신 접종... 비난 커지자 中에 회수 요구

한지연 기자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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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H 자료실]


[SOH]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에서 아직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비난이 일자, 잔여 물량을 중국으로 다시 보내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전 녹음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에게 중국이 기증한 시노팜 백신 1000회분을 회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국을 향해 “시노팜 백신 1000회분을 모두 가져가라”며, “우리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백신을 더 이상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고, 그의 경호원들도 비공개로 같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의 백신 접종 장면은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러나 시노팜 백신은 아직까지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그의 접종은 위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의 접종은 또한 필리핀 국민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백신 접종 규정을 무시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주치의들이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 보건 당국의 '동정적 사용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뒤 3명이 사망해,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홍콩 정부가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면서 현재 최소 3명이 접종 후 숨졌다.


홍콩 보건청은 접종 첫날 63세 남성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만에 급성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또 55세 여성이 시노백 백신을 맞고 사흘 뒤 중풍 증세를 보여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6일 새벽 사망했다고 했으며, 71세 남성은 시노백 백신 접종 후 나흘 뒤 숨졌다.


소피아 찬(陳肇始) 홍콩 식물위생국장은 6일 홍콩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접종 예약자가 크게 줄었고 예약자들도 제시간에 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전 미 육군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숀 린(林曉旭) 박사에 따르면 중국 시노백·시노팜 백신은 모두 불활성화 백신(사백신·바이러스 배양 후 열이나 화학약품 등으로 처리해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든 백신)이다.


그는 또 “중국 정부와 시노백·시노팜 회사는 모두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부는 3상 임상시험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국유기업 직원과 의료진에게 이 두 회사의 백신을 접종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모 제약사 의학감독 주웨이(朱偉)는 “시노백은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의 안전성 보고서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 백신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이런 부작용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와 중국민들이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을 믿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씨에 따르면 지난달 초 브라질과 터키에서 진행된 코로나 3상 임상시험 결과 중국 시노백 백신의 유효성은 50.65%에 그쳤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중국 민중들에게 대규모로 국산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지만 부작용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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