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사명 변경에 나서 “자사 이미지 보호를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29일 ‘세계일보’ 등이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행사에서 “사명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히며,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을 회사의 새 로고로 소개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와 현실의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기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NYT는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추진에 대해, 최근 각종 비리 의혹으로 비난받고 있는 여론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 수도 워싱턴 검찰은 최근 저커버그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 피고인으로 추가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치 광고에 활용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당시 검찰은 이용자 개인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을 물어 페이스북 법인을 기소했다. 그런데 이번에 CEO도 재판에 넘기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저커버그는 CEO로서 이용자의 개인정보 관리와 관련한 각종 결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페이스북은 “회사는 이윤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와 증오를 재생산하는 알고리즘과 운영 방식을 고집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까지 나와 궁지에 몰렸다.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지난 5일 미 연방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회사의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그 결과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과 위협, 전투와 증오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8년 개별 사용자와 비슷한 생각 및 감정을 공유한 이들의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의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그 결과 증오와 허위 정보, 극단적 콘텐츠와 양극화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우건은 구글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한 인물로, 지난 4월까지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 대응과 방첩 활동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방송 등에 “페이스북은 이윤을 최우선시 하는 정책 때문에 허위정보 유통을 규제하거나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콘텐츠 및 운영 방식을 개선하지 않았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 연방정부는 하우건의 고발 내용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브룩스 홀톰(Brooks Holtom)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 교수는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내부 고발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페이스북이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페이스북은 (그동안 알려진 많은 비리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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