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의 기독교인 학부모가 초등학생들이 성별을 스스로 식별할 수 있도록 한 교회 지침을 폐지해 달라고 영국성공회 측에 요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를 신앙하는 학부모인 나이젤 로우와 샐리(Sally) 부부는 지난 7일(현지시각) 학생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성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도록 한 교회 지침 시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서한을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에게 보냈다.
이들은 “기독교의 기본 가르침은 우리 모두가 남성 또는 여성으로 창조됐으며, 성별의 차이는 아름답고 계획, 보완적이며 사회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우 부부는 “우리는 사회적으로 (성별) 전환이 허용된 아이들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과 학교의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성공회는 지난 2014년 5월, 교내 동성애와 양성애, 트랜스젠더 혐오를 예방하기 위해 ‘하나님의 자녀들은 모두 소중하다’(Valuing All God's Children)는 제목의 지침을 4,700개 성공회 초등학교에 도입했다.
로우 부부는 서한에서 “성공회의 (동성애 지지 등) 접근 방식과 지침은 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소중하다’는 지침을 조속히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사안 논의를 위해 켄터베리대주교와의 면담도 요청했다.
성공회가 도입한 해당 지침은 2019년 개정됐다.
여기에는 ‘학교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화장실·탈의실 시설을 변경하고,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이 원하는 이름 또는 대명사를 불러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과거 소송에서 이들을 대리한 크리스천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대표는 최근 성명에서 “이제 그 지침을 폐기해야 한다”며 로우 부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생물학적으로 남자인 학생이 여학생으로 등교하는 것을 허용한 해당 정책을 변경해 달라’는 요구를 거부당하자, 자녀를 영국성공회 산하 초등학교에서 자퇴시킨 바 있다.
이 부부는 교육부가 사건에 개입하기를 거부한 후 올해 초 고등법원에서 사법적 검토를 받고 법적 조치를 취했다.
고등법원의 판결로 영국 정부는 로우 부부에게 2만 2천 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하고 현행 지침을 개정하는 데 동의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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