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챗봇 서비스 챗(Chat)GPT 월간 이용자 수가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5일(현지시간)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의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감소했다. 순방문자수도 5.7% 줄어들었고,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5월보다 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이후 월 기준으로 트래픽과 순방문자수, 이용자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밀러웹의 데이브드 카 선임 연구원은 “챗GPT의 이용률이 감소한 것은 챗봇의 참신함이 사리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챗GPT는 출시 이후 지난 7개월여 간 IT 업계를 휩쓸며 열풍을 일으켰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다운로드한 횟수와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앱 다운로드도 전달 대비 각각 38% 감소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18일 아이폰용 챗GPT 앱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명에 달했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명 이상이다.
이에 대해 짧은 기간 이용자가 폭증한 탓에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 맥쿼리의 아메리카 기술 연구 부문 책임자 사라 힌들리언바울러는 “사용자 수가 0명에서 1억명으로 급증할 때에는 컴퓨팅 능력이 저하돼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성장통이 있다”고 말했다.
■ 치명적 결함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생성형 챗봇(generative chatbot)으로 개발된 챗GPT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정체와 한계, 그리고 효용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챗GPT가 제공해주는 답을 검증·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챗GPT가 자료의 출처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제공받은 정보를 섣부르게 믿었다가 망신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챗GPT의 학습 무대인 인터넷은 허접한 ‘쓰레기 정보’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작성된 정보의 신뢰성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는 챗GPT가 언어·인지·인간의 이해와 관련된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는 아무 가치가 없을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내놨다.
출처도 확인할 수 없는 표절 문장으로는 학문적 사고와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과학계의 대표적 학술지인 ‘네이처’는 챗GPT를 논문의 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과학 논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챗GPT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생성형 AI의 정체와 가치에 대한 냉정한 분석·평가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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