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의 주요 은행 중 한 곳이 성소수자 직원과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
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내셔널 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은 지난해부터 ‘양면 사원증’ 제도를 도입했다.
이분법적(남여) 성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힌 직원들이 상황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성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사원 명찰에 자신이 불리길 원하는 인칭 대명사 등을 선택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웨스트민스터 은행이 진행 중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일환이다. 은행은 2021년 12월부터 DEI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은행은 약 3만6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비포용적 행동에 대처’하는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성소수 지지 조치를 취해왔다.
은행 측은 다음달부터 트랜스젠더 직원에게 호르몬 치료비를 지급하며, 성전환 수술을 받는 직원을 위한 병가 규정도 변경했다.
트랜스젠더 고객에 대해서는 미스터(Mr), 미시즈(Mrs), 미스(Miss) 등 기존의 호칭 대신 ‘믹스(Mx)’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도 추가했다.
또 기존 고객들이 계좌를 개설할 경우 성별 확인도 별도로 하지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은행 그룹 대변인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동료와 고객을 환영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동료·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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