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종교적으로 보수 석채가 짙은 동유럽 국가에서 '동성애자 대통령'이 나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라트비아의 친서방 성향 중도 정당인 신통합당 소속 에드가스 린케비치(49)가 지난 7일(현지시간) 수도 리가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2011년부터 12년간 외교장관직을 수행해 온 린케비치는 지난 5월 다른 두 후보와 경합 끝에 국회의원에 선출됐다.
이후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총리와 손을 잡고 신통합당(New Unity Party) 대선 후보로 출마해 제7대 라트비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린케비치는 지난 2014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BBC는 국가원수(heads of state)와 정부 수반(heads of government)을 구별하면서 린케비치가 유럽연합(EU) 국가의 첫 ‘공개된’(opnely) 동성애자 국가원수라고 전했다.
EU의 첫 동성애자 정부 수반은 2011~2014년 벨기에 총리를 지낸 엘리오 디뤼포다.
UPI통신도 "린케비치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고도 EU 회원국 국가원수직에 오른 첫 사례"라고 전했다.
린케비치 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외교장관직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가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트비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해 민주주의 국가가 된 인구 180만 명의 작은 나라다.
이 나라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함께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성소수자에게 폐쇄적이어서 동성애자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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