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저출산 심화 여파로 올해 정원을 못 채운 일본의 4년제 사립대학교의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31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사립학교 진흥공제사업단이 지난 5월 기준 일본의 전국 사립대 600곳을 조사한 결과, 320곳(53.3%)에서 신입생 수가 정원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6%포인트(37개교) 늘어난 것이다. 정원 미달 사립대학의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1989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신입생 수가 정원의 80% 미만인 대학도 전체의 25.8%에 해당하는 155개교에 달했다.
2~3년제 사립단기대학교(276개교)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일본의 사립 단기대학 중 정원을 못 채운 학교의 비율은 역대 최대인 92%(254개교)로, 1년새 6.3%포인트 늘어났다.
주원인은 저출산 심화로 분석된다. 대학 입학연령인 일본의 만 18세 인구는 2018년 이후 매년 5천∼2만6천명씩 줄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년 대비 1만 3869명 줄었다.
일본의 사립대 입학생 수는 전년도보다 1595명 줄어들었지만, 전체 입학 정원은 오히려 4696명 늘었다. 인구 감소에도 대학과 학부를 신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의 대학 정원 규제 완화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유명 사립대들이 합격자를 늘리면서 인지도가 낮은 사립대학의 입학생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사업단은 “정원 미달 현상이 소규모 사립대에서 현저하다”며 사립대 수입의 약 80%를 등록금 등 학생 납부금이 차지함에 따라 정원 미달이 경영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5년도 이후 개교 예정인 사립대에 대해선 신설 심사를 강화해 대학 전체의 적정한 규모에 대해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상반기 출생자 수는 지난해 동분기 38만4942명 대비 3.6% 감소한 37만10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혼인 또한 7.3% 감소한 24만6332건을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6명으로, 2005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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