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스웨덴이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종이책과 독서, 손글씨 등 전통 방식의 교육을 추진한다. 디지털화된 교육 방식이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우려에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스웨덴 전역의 많은 학교가 종이책을 사용한 수업, 독서, 필기도구를 사용한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나치게 디지털화된 학습 방식으로 문해력 등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저하됐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우파 정부 츨범 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로타 에드홀름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 도구를 교육에 대거 활용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종이책 사용 확대 등 전통적 학습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웨덴 교육부는 6살 이하 아동 교육에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학교의 종이책 구입 예산으로 6억8500만크로나(약 823억원)를 책정했다.
"디지털 기기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저해한다"는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 발표도 스웨덴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싣고 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기가 학습을 방해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초점은 다시 인쇄된 교과서를 통한 지식 습득과 교사의 전문 지식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도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기를 통한 교육이 교사들이 지도하는 대면 교육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학생들의 읽기 실력이 떨어졌다는 점도 전통적인 교육 방법 옹호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국제교육성과평가협회(IEA)의 읽기 능력 테스트에서 스웨덴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 2016년 555점(500점이 중앙 기준점)을 얻었으나 2021년에는 544점으로 11점이 떨어졌다.
2021년 점수는 싱가포르, 홍콩, 러시아, 잉글랜드, 핀란드 등에 이은 공동 7위의 우수한 점수지만, 스웨덴은 점수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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