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52개국에서 사용 중인 중국산 산전(産前) 태아 검사 도구 니프티(NIFTY)’의 태아 및 산모 수집 정보가 중국 서버에 저장돼 중국공산당(중공)의 DNA 조작 무기 개발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언 던컨 스미스 영국 하원의원은 지난 10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 헤리티지 재단 주최 행사에 참석해 “중공이 특정 의료 제품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DNA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현재 이와 관련한 조사가 5개국에서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스미스 의원이 지적한 니프티는 중국 유전자 기업 BGI(화다(華大))의 산전 검사기이다. 태아의 유전질환 유무를 포함해 산모와 태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그런데 ‘니프티’ 검사를 통해 수집된 산모와 태아의 DNA 정보가 중국 본토에 있는 서버에 저장되며, 중국 공산당이 여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스미스 의원의 주장이다.
스미스 의원은 “중공은 이를 통해 전 세계 산모와 태아의 DNA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정보를 어떻게 악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BGI는 과거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게서 강제로 DNA를 채취하는 등의 인권 침해로 미국으로부터 블랙리스트 지정을 당한 바 있다.
니프티의 사용자 정보 수집은 중공의 ‘초한전’ 수단 중 하나인 DNA 조작 무기 개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미스 의원은 “중공은 DNA 편집과 AI를 접목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유전공학과 AI 분야를 장악할 경우 세계 의료산업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GI는 2013년 유전자 정보 분석 사업을 시작했다. 인민해방군과 함께 ‘니프티’라는 브랜드로 상품을 출시해 미국을 제외한 영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 등 52개국에 판매했다.
니프티 검사기를 이용한 해외 산모와 태아의 정보가 중국 서버에 저장된다는 사실은 2021년 7월 미 국가정보보안센터(NCSC)에 의해 처음 폭로됐다. NCSC는 “보관된 정보는 중공 당국, 인민해방군 등과 공유된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BGI 측은 “해외에서 얻은 유전자 검사 정보는 5년이 지나면 파기한다”며 “분석 과정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에는 접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해당 검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국가 안보에 직결될 경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독일과 캐나다, 호주 등 보건관리 감독 기관이 조사에 들어갔다.
미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해외에서 니프티 제품 검사를 받는 여성들은 중국군이 유전자 정보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초 BGI 그룹의 연구소와 ‘BGI 테크솔루션’ 등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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