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지난해 해킹을 당하고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핵심 기술’이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최근 중국발 해커들의 AI 기술 탈취 시도 등이 잇따르고 있어 AI 기업들의 보안 위협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초 오픈 AI의 내부 메시지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다. 해커는 오픈AI 직원들이 최신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대화방에 침입해 세부 정보를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GPT를 구축하고 훈련하는 시스템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초유의 사태에도 오픈AI 경영진은 해킹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고객사에 대한 정보를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통상 테크 업체가 해킹을 당할 경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오픈AI는 해커가 외국 정부와는 관계가 없다는 판단에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 등 수사 기관에도 알리지 않았다.
오픈AI의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레오폴드 아센브레너 전 오픈AI 안전팀 연구원은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픈AI의 보안이 외국의 해커가 회사에 침투할 경우 주요 비밀 탈취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 유출 혐의로 지난해 4월 오픈AI에서 해고됐다.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중국 해킹조직에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AI 보안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MS는 지난해 7월부터 해킹 당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당시 해킹으로 미 정부를 포함한 25개 기관 이메일 계정이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애플이 OS(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애플이 협력하는 업체가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사인 오픈AI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AI 기능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오픈AI 해킹의 배후가 중국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중국 해커들은 지난해 5~6월 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고 국무부에서 이메일 약 6만 건을 다운로드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지난달 하원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강력한 적들을 상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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