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토마토가 유럽으로 수입돼 이탈리아산인 것처럼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영국과 독일 등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판매되는 토마토퓌레 제품 64종 중 17종에 중국산 토마토가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상품명이나 설명에 '이탈리아의', '이탈리아산', '이탈리아에서 재배된'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17종 가운데 10종은 이탈리아 기업 '페티' 제품이다.
BBC는 페티사 공장에 대한 잠입취재를 통해 강제노동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기업인 '신장 관농'과 그 자매기업 '바저우 레드프루트'가 생상한 토마토 페이스트가 토마토퓌레 원료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BBC는 "중국산 토마토 대부분은 신장지역에서 생산되며 위구르족을 비롯한 무슬림 소수민족의 강제노동과 연관이 있다"면서 지난 10여년간 신장지역 토마토 농장에서 강제노동을 했거나 이를 목격한 10여명의 증언도 전했다.
이들은 "당시 교도소 당국자들은 수확한 토마토가 해외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강제노동은 아주 가혹했다. 하루 수확 할당량(650㎏을 채우지 못하면 전기충격기로 고문 당하거나 천장에 매달려 심하게 구타당했는데, 그로 인한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했다.
BBC는 신장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과 영국은 기업 자율규제를 통한 더 관대한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시행,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위구르족 동원 강제노동의 산물로 간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일본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 운영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75) 회장은 지난달 2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니클로 제품에 신장지역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신장 타청(塔城)지구 사완(沙灣)시에서 3만무(畝·1무는 약 667㎡) 이상의 토마토가 100% 기계로 수확됐으며 신장 면화 역시 기계 수확 비율이 85%를 넘었다"면서 BBC의 보도는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연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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