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지난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편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주미 중국 대사관은 중국시간으로 10일 0시 1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원유, 농기계, 대형차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관세 대상 품목은 지난해 기준 14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다. 중국은 미국 의류 브랜드인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의 모기업 등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 시점을 엿새 뒤로 정했다. 이에 대해 광범위한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한 협상의 여지를 마련한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추가 관세 발효를 전후해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중국과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당 국가 정상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를 연기한 바 있다. 미국과 우방국 간의 무역 갈등은 대화로 조정됐지만, 중국과는 견제 구도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관련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관세 인상이 아니라 평등과 상호존중의 대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