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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안경’의 폐해... 범죄·부정행위 온상 되나?

디지털뉴스팀  |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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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최근 메타, 구글, 삼성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대격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가벼운 손짓이나 음성 명령만으로 눈앞의 모든 상황을 기록하고 AI로 분석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역설적으로 ‘보이지 않는 감시 사회’와 ‘새로운 형태의 범죄·부정행위’라는 심각한 사회적 과제를 던지고 있다.

스마트 안경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모델과 달리 이제는 일반 안경과 육안으로 거의 구별하기 힘들 만큼 정교해졌다는 점이다. 초소형 카메라 렌즈가 테 속에 완벽히 녹아들어 가 있어, 타인은 자신이 촬영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기 어렵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 같은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는 촬영 시 LED 불빛이나 알림음으로 주변에 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LED 불빛을 교묘하게 차단하는 전용 커버를 해외 직구 쇼핑몰 등에서 구입해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안전장치가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기술적 사각지대는 개인의 내밀한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올해 초 프랑스 정보보호규제기관(CNIL)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AI 모델 학습을 위해 사용자가 촬영한 영상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화장실 이용, 금융 정보, 사생활 등 민감한 장면까지 무방비로 노출되어 유럽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카메라로 문제를 찍어 실시간으로 외부 AI나 조력자에게 전송하고, 소형 스피커로 답을 전달받을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의 메커니즘은 시험장의 오랜 보안 체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한 토익 시험장에서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문제를 무단 촬영하고 부정행위를 시도한 수험생이 최초로 적발되어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기존의 금속탐지기나 스마트폰 수거 중심의 감독 체계에 완벽한 구멍이 뚫린 셈이다.

해외 교육 당국 역시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 매년 대규모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르는 중국 교육부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AI 안경 역시 시험장 반입 시 즉시 부정행위로 간주하겠다며 강력한 규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와 광둥성 등 주요 지역 시험장에서는 감독관들이 수험생의 안경 형태와 테 두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전수 검사하는 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 각국 정부와 사법부도 선제적인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법원은 증인 및 배심원에 대한 불법 촬영과 보복 협박을 방지하기 위해 법정 내 스마트 안경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미국 일리노이주 의회는 운전 중 전방 주시 태만 및 사고 유발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안경 착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대한민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목욕실이나 화장실 등 사생활 침해 우려가 현저한 장소에서의 촬영을 전면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혁신 기기임이 틀림없지만, 현재의 규제 속도가 기술의 발전과 악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힌다. 

이에 따라 제조 단계에서 하드웨어적으로 LED 가림을 원천 차단하는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rivacy by Design)’을 의무화하고, 공공장소 및 시험장 내 착용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와 법적 기준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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