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산 무선 공유기에서 외부 서버의 명령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할 수 있는 원격 관리 기능이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벌른체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해당 백도어 취약점(ENDLESSDOORS) 조사 결과를 공식 블로그와 보안 권고문을 통해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공유기는 전원이 켜지는 순간 내부에 숨겨진 원격 제어 기능(백도어)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그 후 공유기 스스로 약 35초마다 중국의 특정 서버(IP 및 도메인)에 접속을 시도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명령을 내리는 상대방이 진짜 제조사가 맞는지 확인하는 인증 절차가 없었다. 이 때문에 해커 등 외부 서버가 어떤 명령을 보내든 공유기가 이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 버리는 치명적인 구조로 분석됐다. /
벌른체크는 공격자가 해당 통신 경로를 장악할 경우 공유기뿐만 아니라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로까지 공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컵 베인스 벌른체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 10만 대가 넘는 공유기가 이미 보급된 상태로 추정된다"며 "대다수 사용자는 자신의 기기에 이러한 외부 접속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백도어 기능은 Zbtlink뿐만 아니라 '와이플라이어(Wiflyer)' 브랜드 제품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아울러 상표만 바꿔 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다른 제품들에도 같은 취약점이 심겨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벌른체크는 이번 사안을 개발 단계부터 의도적으로 삽입된 기능으로 판단, 제조사 측에 통보하지 않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바로 공개했다. 아울러 수정 펌웨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안전을 위해 즉시 문제의 공유기를 네트워크에서 분리하거나 원격 관리 기능을 차단하고, 이미 침해 피해를 입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이번 사안에 대해 Zbtlink는 즉각 해당 기기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문제의 펌웨어 파일을 공식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의 요청이나 동의 하에 기기 결함이나 세팅 오류를 원격으로 처리하기 위한 사후 서비스(AS)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불법 해킹이나 무단 침입에 활용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업체는 취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업데이트 펌웨어를 제작해 배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해당 백도어가 실제 해킹 범죄에 사용됐거나, 중국 정보기관 등 국가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문제는 중국산 네트워크 기기에 대한 미국의 안보 우려를 다시금 촉발했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3월, 국가 안전보장을 이유로 수입 가정용 무선 공유기의 장비 인증 규격과 수입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규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정식 보안 검증을 거치지 않고 해외 직구 등을 통해 들어오는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 위험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무선 공유기 원격 제어 취약점을 방어하기 위해 국내 네트워크 관리자 및 관련 업계에 △기본 관리자 계정 및 암호 즉시 변경 △최신 보안 패치 상시 적용 △필요 없는 원격 관리 옵션 차단 등을 골자로 한 특별 보안 지침을 시행하고 권고했다.
국내 보안 전문가들 역시 외부 접속 기능이 필요 없다면 반드시 비활성화하고, 펌웨어를 늘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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