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에서 중국공산당(중공)에 대한 경각심 고취가 요구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한중의원연맹’이 출범한 데 대해 "중공의 통일전선 공작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1일 국회에서 한중의원연맹이 공식 출범했다. 우리 측에서는 100명의 의원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지만 국민의힘 등 기타 당 의원도 30여 명 포함됐다.
‘자유일보’에 따르면 회장을 맡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개회사에서 “지난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의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한국에 왔을 때 김진표 국회의장과 의원 외교 단계를 한 차원 높이자는 논의를 나눴고, 그것이 토대가 돼서 이렇게 사단법인 형태로 한중의원연맹을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석부회장을 맡은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한중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전 세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걸어갈 운명적 동반자라는 인식하에 공동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에 그 견인차가 될 한중의원연맹을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 ‘한중의회외교포럼’과 ‘한중의회 간 정기교류 체제’ 등 두 개의 대중 관련 의회외교 단체가 있었지만,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교류로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연맹을 결성하게 됐다는 취지다.
국회는 중공의 전인대를 카운터 파트로 꼽았지만 전인대는 국회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일당독재 체제인 중공은 전인대 대표를 선거로 뽑지 않는다. 공산당이 지명한 사람만 입후보할 수 있다. 때문에 전인대는 ‘공산당의 거수기’로 불린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한국에서 왜 민주당은 중국공산당과의 교류에 적극적인 것일까? 국민을 대표해 운영되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친중 행태는 그들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기에 충분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9월 리잔수의 방한 당시 “시진핑 주석 방한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중 양국이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하며 양국 의회도 긴밀하게 교류·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10월부터 양측은 한중의원연맹 창설을 준비했다. 한 달 만에 여야 의원 100명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59명, 국민의힘 35명, 정의당 3명, 시대전환 1명, 무소속 2명이 가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말 중국 비밀경찰서 문제가 불거지자 즉각 탈퇴했다.
한민호 ‘공자학원 실체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공실본)’ 대표는 연맹 출법에 대해 “중공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벌인 통일전선 공작의 엄청난 성공”이라고 꼬집었다.
시기적으로 한중의원연맹은 중국 비밀경찰서 논란이 터지기 직전 결성됐다. 현재 국내에서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곳은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대포 왕해군)’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최근 중국 비밀경찰서로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입장 표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입을 다물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다. 그들은 대단히 잘못된 줄에 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봐야 할 대한민국의 국회가 지금 한중의원연맹을 만들 때냐”며 “친중반미 행보라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명백한 반역행위”라고도 강력 비판했다.
한 대표는 국민을 향해 “한중의원연맹에 참가한 의원 100명을 기억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