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에서 ‘중국산 차는 가격은 싸지만 성능과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충청북도에 전기차 신공장 설립 등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산 차에 대한 품질과 서비스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먼저 요구된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트리뷴’에 따르면 최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산 전기 픽업인 동펑 리치6 EV(이하 리치6)에 대한 불만이 나왔으며 다른 중국산 전기차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 싼 맛에 샀더니 문제덩어리
리치6는 최대 적재량 700kg까지 실을 수 있는 픽업트럭으로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4.4kg.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 시스템을 탑재한다. 크기가 비슷한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하면 출력은 낮지만, 토크는 소폭 높으며 300kg이나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시 기준 4천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점도 부각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차량 구입자들은 적지 않은 문제를 겪고 있다. 리치6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구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가까이 운행하지 못하고 차를 주차장에만 둬야 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먼저 차를 인도받는 시점부터 심상치 않았다. 검수 과정에서 새 차답지 않은 흠집과 녹 발생이 발견됐고, 도장도 완성차답지 않은 부분이 보였다. 글로브 박스는 조명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단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실내등은 일반적인 조작과 반대로 작동됐다.
주행 측면에서는 더 큰 문제도 확인됐다. 리치6는 차량 홍보 과정에서 자동 긴급 제동 장치(AEB) 탑재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주행을 시작한 뒤 아무것도 없는 도로 위를 장애물로 인식했다. 명확한 설계 결함으로 판단할 수 있음에도 리치6를 판매한 총판업체는 "AEB 민감도만 조절하면 된다"면서 반박했다.
민감하게 작동한다고 주장한 AEB와는 정반대의 문제도 제기됐다. 손 끼임 등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파워윈도우는 대놓고 손을 가져다 댔음에도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주행 중 일반적인 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잡소리도 발생했다.
문제는 계속됐다. 해당 차량은 차대번호가 두 번이나 변경됐다. 개인이 변경한다면 처벌받을 정도로 중요한 것을 총판업체가 이런저런 사유를 들며 바꿨다. 차량 취급 설명서는 차주가 요구하고서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로 차주는 총판업체에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총판업체는 수리비와 위로금 명목으로 50만 원만 건네준 채 환불을 거부했다. 결국 이 차주는 총판업체와 딜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 다른 중국차는 어떨까?
다른 중국산 전기차를 구입한 소비자 사이에서도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급속 충전이 되지 않거나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해당 차주는 "고속도로를 주행 중 급속 충전이 되지 않아 아예 다른 차로 바꿔탄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차주는 수입사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차의 전략은 국산 전기차 대비 비교적 싼 단가에 보조금까지 지원받아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판매하자마자 품질관리와 보증에 문제가 생겼고, 소비자가 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자 수입사는 최소한의 대책만 세우거나 아예 무시하고 있는 형세다.
여기에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싼 가격’을 내세웠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점점 냉랭해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리치6는 작년 기준 국고 보조금을 1,177만 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바뀐 보조금 지급 기준으로 인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고지된 리치6(기재명 젤라 P200)의 보조금은, 지난해 대비 699만 원 내려간 478만 원에 그쳤다.
매체는 “BYD가 국내 출격을 위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다르다”며 “특히 이번처럼 기본 품질이나 수입사의 안일한 대처가 계속된다면 중국차에 대한 인식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짚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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