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2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환자단체가 전공의의 집단진료 거부와 의대 교수의 의료 현장 이탈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학로 정문에서 '의사 단체 집단행동 중단 촉구,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입장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희정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간사는 "의료계의 집단 진료 거부로 수많은 환자들이 생명에 지장을 입고 있으며, 이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 간사는 정부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하루속히 해결해 환자들의 피해를 막고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회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집단 사직 전공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개 거부 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자들은 “교수님! 제자만 지키려 삭발하지 마시고 암 환자도 머리카락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연합회는 또한 교수들을 향해 "환자를 버리고 의료현장을 떠난 제자들에게 '환자만큼은 지키며 싸워야 한다'는 철학을 솔선수범하는 양식 있는 학자로서의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사가 지켜야 할 윤리를 규정한 선서인 ‘히포크라테스 선서’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네바 선언’으로도 알려진 이 선서는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부의 전공의 근무 현황 조사 발표에 따르면, 현재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2907명의 전공의 중 92.9%가 근무를 포기하고 이탈했다.
복지부는 근무 이탈자에 대한 행정처분을 준비 중이며, 이미 4944명에게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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