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발(發) 중·저가 공세에 국내 제조업이 휘청이고 있다.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았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9월 전국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6%가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실제 매출과 수주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피해 가능성을 우려한 기업도 42.1%에 달했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른 피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심각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내수기업은 24.7%였다. 향후 피해 영향이 적거나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내수기업이 32.5%로 수출기업(22.6%)보다 높게 집계됐다.
중국 기업이 저가·물량 공세에 나선 주된 요인은 재고 증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크게 뛰었다.
이후 중국 기업이 과잉 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면서 재고율은 2023년 11월 1.6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기준 4.67%로 다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61.5%)가 가장 높았고,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전 업종 평균 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기업이 겪는 피해(복수응답)는 △판매단가 하락(52.4%)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46.2%)가 가장 많았다. 그 밖에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 △중국향(向) 수출 감소(13.7%), △실적 부진으로 인한 사업 축소 및 중단(10.1%) 등의 피해도 나타났다.
국내 기업은 중국의 저가 및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복수응답)으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46.9%),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32.4%),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공략(25.1%), △인건비 등 비용 절감(21.0%) 등을 꼽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발 공급과잉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 공급 과잉 심화와 신용 위험' 세미나에서 "중국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국내 주요 사업 환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철강과 석유화학, 태양광, 디스플레이, 전기차, 이차전지 등 6개 주요 업종의 수요와 공급 여건이 모두 국내 기업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산을 포함한 제품 과잉 공급이 수요를 큰 폭으로 넘어서면서 가격 하락 등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국내 산업 전반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지난해 6월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4년 들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태양광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추가 인하하면서 해당 품목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60% 급감했다"며 "다수가 국내 수출 품목과 중복돼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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