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마련된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후보 자격 제한에 대해 홍콩인들의 비난과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당국이 강경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습니다.
2일 홍콩 명보(明報)는 ‘최근 홍콩 경찰당국이 이번 시위 진압에 사용할 폭동 진압용 고무 최루탄 4천 발을 구매하기 위해 영국 무기회사인 켐링 디펜스와 약 308만 홍콩달러(약 4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홍콩 범민주파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시위대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요구 사항을 알리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예산을 낭비하며 과도하게 장비를 구입하냐"면서, "홍콩 경찰은 지난 1일에도 평화 시위자들에게 최루액이 든 스프레이를 뿌리고 19명을 체포하는 등 과도하게 대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장갑차 4대가 무장한 채 홍콩 도심을 이동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시민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SCMP는 1일, 칼럼을 통해 "설령 훈련을 위한 이동일 수 있다 해도 이 같은 시기에 무장된 장갑차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민들의 불안과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대해 리둥궈(黎棟國) 홍콩 보안국장은 자신은 그 사실을 몰랐지만, 그 같은 이동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달 3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1,200명으로 구성된 행정장관 후보 추천위원회를 만든 뒤 이 위원회의 절반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입후보가 가능하고, 후보도 2~3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홍콩 특별행정구 보통선거 문제 및 2016년 입법회 구성방법에 관한 결정'을 의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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