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고임금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 섬유 제조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섬유제조 업체인 키어그룹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공장 건설을 위해 2억18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또 다른 중국 기업인 JN섬유도 이 지역에 추가 국외 생산 기지 건설을 위해 4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NYT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내 임금 상승은 갈수록 가팔라지지만 미국은 수년간 정체돼 있는데다, 제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규제 완화 등의 기업환경이 이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4일 워싱턴포스트(WP)는 NYT의 분석에 대해 "표면적인 임금이 중국에 비해 2배에 달하는 미국 고임금 구조를 감안하면 설득력이 다소 부족하다"며, "중국의 섬유산업이 더 이상 노동집약적 구조로 이윤을 내기 어려워진 만큼 미국 최신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인건비를 대폭 줄이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WP는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의류는 중국이나 인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비해 중남미 판로를 개척하기에 유리한 점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경제 싱크탱크인 이코노믹폴리시연구소는 미국에 대한 중국 투자가 늘고 있지만 현지의 고용률은 매우 저조하다며, 미국에게는 실속없는 투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1~2013년 기간 중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320만개 없어지거나 대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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