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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美 대사관 폭발사건에 대한 시민과 당국의 엇갈린 입장

하지성 기자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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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SOH] 중국 베이징시 미국 대사관 앞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1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중국 당국은 ‘단독 치안사건’으로 발표했지만, 인터넷 등에서는 “현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사건”이라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내몽고 자치구 출신의 26세 남성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구속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폭죽과 같은 장치에 불을 붙여 폭발시켰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고를 일으킨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은 사건 발생 2시간 후,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용의자 1명이 폭탄을 던졌다. 용의자 이외에 대사관측에는 부상자가 없고, 대사관 건물에도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용의자는 오랫동안 당국에 청원을 해왔다며, 장기간 청원이 해결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지만, 베이징 경찰 당국은 "용의자가 정신병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가 해외 공관 앞에서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은 중국 당국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라며, 당시 폭발물을 던지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빨리 피하라”고 경고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중국에서 청원자는 사회불안 요인으로 간주되어 구속과 진압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시사평론가 화푸(華頗)는 “미 대사관에서 폭발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도 당국의 태도에 희망을 잃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중국 내 사회 정세가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폭발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에 대해,  미국 측은 ‘폭탄’, 중국 측은 ‘폭죽과 유사한 장치’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하며, “어느 쪽의 표현이 공신력이 높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 AP/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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