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남부지방의 27개 성이 한 달 이상 이어진 폭우로 홍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확산돼 시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싼샤댐 변형을 지적해 주목받았던 중국 전문 분석가 재경냉안(財經冷眼)은 23일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데이터는 추산한 수치로 실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는 가운데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싼샤댐은 해발 181m에 위치에 있으며, 길이 2355m, 최고수위 175m, 총 용량 393억m³다.
영상은 싼샤댐의 붕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대한 예상되는 피해 상황을 소개했다.
가상 시뮬레이션에서는 댐이 붕괴하자 높이 100m의 홍수는 시속 100㎞의 속도로 하류로 질주했다.
홍수에 강타당하는 첫 번째 지역은 싼샤에서 약 50㎞ 떨어진 이창시. 댐 붕괴 30분 만에 홍수는 거저우댐을 무너뜨리고 이창시를 덮친다. 이창시는 높이 20m 시속 70㎞의 쓰나미에 휩쓸리며 5시간 만에 10m 물속에 잠겼다.
시뮬레이션 속 홍수는 시속 60㎞ 이상으로 질주하며, 다음 도시들을 차례로 강타한다.
물살은 시간이 흐르면서 분산되어 수위는 8m, 유속은 시속 25㎞로 떨어지지만, 홍수로 불어난 창강(양쯔강)의 물은 최소 시속 35㎞를 유지하며 징저우를 수몰시킨 뒤 인구 1100만 우한시로 직행했다.
시뮬레이션에서 우한은 댐 붕괴 10시간 뒤 홍수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역은 해발 18~40m에 위치해 도심 전체가 수몰되지는 않지만, 상당 지역이 5m의 물속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뮬레이션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19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인들의 공포를 자극했다.
이 영상의 제작자와 입수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지방의 홍수방지 기관 관계자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영상의 품질로 짐작할 때 정부와 관련된 기관이 제작한 시뮬레이션 같다”며 “이미 댐에 문제가 생겨 정부 측에서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퍼뜨린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중국 남부 대홍수와 관련해 싼샤댐 붕괴설이 계속 나도는 가운데 나와 중국인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구글 위성사진을 분석했던 싼샤댐 전문가 왕웨이뤄 박사는 “싼샤댐이 무너지면 창장 중하류에서 상하이까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