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중국 유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의 자서전 ‘2017년,일어서라 중국’ 출판 발표회에 그의 딸이 참석해 부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오즈성의 딸 겅거(耿格)는 전날 홍콩에서 진행된 가오즈성의 자서전 출판 발표회에 참석해 “가오즈성이 2014년 8월 출소한 후에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향인 산시(陝西)성에서 가택 연금당한 채 엄중히 감시받고 있다”며, “부친이 감옥에서 장기간 받은 고문으로 치아가 심각히 손상돼 유동식밖에 먹지 못하고 있지만 당국이 치료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오즈성의 부인 겅허(耿和)와 딸 겅거는 당국의 탄압을 피해 지난 2009년 미국으로 피신했습니다. 겅거는 6주 전 감시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부친과 잠시나마 연락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겅거는 또 “이번 자서전에는 ‘2017년 중국 공산당 정권이 붕괴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어, 부친은 당국으로부터 보복당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며, “그의 애국심에 가족은 늘 뒷전으로 밀렸지만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7년,일어서라 중국’은 이번 주 대만에서 출판될 예정입니다. 이 자서전에 따르면 가오즈성은 수감 중 당국자로부터 전기 봉으로 얼굴을 맞거나 가슴을 발로 차이는 등 고문당했고, 화장실을 이용할 때 눈가리개가 채워졌으며, 심지어 샤워조차도 여러 명의 감시 경비 앞에서 해야 하는 치욕을 당했습니다.
가오즈성은 강제 토지수용으로 땅을 빼앗긴 농민들이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2005년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고문 조사결과를 상세히 알리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그후 그와 그의 가족은 당국의 탄압을 받기 시작했고, 그가 운영하던 베이징의 법률사무소도 강제 폐업됐습니다. 가오즈성은 2006년부터 비폭력 단식 투쟁을 시작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지만, 2006년 국가전복 선동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및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가 집행유예 기간이 거의 끝나가던 2011년 12월, 보호관찰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재수감 됐습니다.
2008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가오즈성은 작년 9월 AP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수감 기간 내내 독방에 갇혀 있었으며, 수감 중 여러 가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고, 자신이 “고통 속에서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중국(중국공산당이 아닌)에 대한 확고한 희망 때문이다. 미국에 있는 아내와 딸이 몹시 그립지만 중국에 남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망명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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