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는 ‘우마오당(五毛党)’으로 불리는 대규모 인터넷 여론유도공작원 외에 학생공작원들도 당국 주도의 여론 및 정보조작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 보안 신기술센터(CSET)의 라이언 페다스크(Ryan Fedask) 연구원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중국에는 200만 명 이상의 ‘우마오당(五毛党)’으로 불리는 인터넷 여론유도공작원 외에 2천만 명 이상의 학생공작원이 당국 주도의 여론 및 정보조작 등에 관여하고 있다.
페다스크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이 보고서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교육부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의 지시 하에 중국 각 지역에서는 우마오당을 고용하면서 파트타임 인터넷 문명 자원봉사자(網絡文明志願者)를 대량 모집했다.
페다스크 연구원은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대학생”이라며, “이는 교육부와 공청단 중앙이 2015년 홍콩을 포함한 각 지역 대학 공산당지부와 공청단 위원회에 인터넷 논평팀을 조직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당 지부가 내놓은 자원봉사 응모 사항을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의 평균 연령은 19세다. 학생들은 인터넷상에서 중국 당국에 불편한 게시물을 정화하고 당을 옹호하는 공격적인 글을 쓰도록 요구받고 있다.
학생 공작원은 ‘자원봉사자’로 불리지만 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며, 교육부와 공청단 중앙이 각 대학 당지부에 응모인원 할당량을 부과한다.
페다스크 연구원은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는 향후 공산당 정부기관과 관영 기업에 취업할 때 ‘당국에 충성했다’는 유리한 이력을 추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각 대학의 공청단위원회는 학생들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건수를 통계하고 평가한다.
네트워크 문명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중국판 트위터인 미박(微博)을 포함한 각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들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른다.
페다스크 연구원은 “선전 당국은 공작원들을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H&M 등 외국 기업과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쉬슈중(許秀中) 연구원 등 해외 외국인 연구자와 학자들에 대한 비방 및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의 여론전의 일부”라며, “중국 당국은 현재 이 같은 여론전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반중여론의 확산을 막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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