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국영기업들이 홍콩 업체를 앞세워 이탈리아 방산 업체를 불법으로 인수했다 적발됐다.
지난 9월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무경찰(Tax police)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이탈리아 군에 드론(UAV)을 납품하는 이탈리아 전략기업 경영진이 중국 국영기업에 불법으로 회사를 매각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영진 가운데 3명은 중국인, 3명은 이탈리아인이다. 이들은 모두 ‘무기유통법’과 ‘이탈리아 전략기업 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방산 관련 등 전략기업 인수합병 시 당국에 사전에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해당 국적에 따라 전략기업 등의 투자에 제한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홍콩 기업은 이탈리아 드론 제조업체의 지분 75%를 당시 주식 가격 4만5천 유로(약 6200만 원)의 90배가 넘는 400만 유로(약 55억 4000만 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실제 구매자는 중국 국유기업 2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국 국유기업은 이탈리아의 ‘무기유통법’과 ‘이탈리아 전략기업 보호법’ 등을 고려해 복잡한 지배구조로 홍콩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감췄다.
중국 국영기업에 매각된 이탈리아 드론 기업은 드론 외에 항공기와 우주 비행체도 생산한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드론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중국 상하이 근교의 기술 중심 도시인 ‘우시’로 생산 시절 이전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 업체는 올해 초 이란에 무인기를 판매해 ‘대(對)이란 무기 판매 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중국 국영기업에 넘어간 뒤 여러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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