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최대 인권탄압국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등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소수민족 탄압 등을 이유로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고,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을 참가시키되, 정부 및 정치권 인사로 구성된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25일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45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제외한 지역사회 확진자는 18명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6명, 베이징에서 5명, 허난성에서 3명, 허베이성에서 2명, 톈진에서 1명, 상하이에서 1명이다. 누계 확진자는 10만5705명에 달한다.
베이징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꾸준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코로나19 항문 검사' 재시행에 나섰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베이징시에 있는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는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항문 검사는 면봉 끝을 항문에 3~5cm 찔러 넣어 여러 번 문지르는 방법으로 검체를 채취하는데, 피검사자는 하의를 탈의하고 굴욕적인 자세를 취해야 해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참가를 위해 입국한 해외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24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529명 중 4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해외 선수단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선수단으로 확인됐다.
이번 올림픽은 인권탄압 문제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표현의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자국의 이미지를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양쉬 조직위 국제관계부 부국장은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서 "올림픽 정신과 맞닿은 모든 표현은 보호받을 것"이라면서도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행동이나 발언 특히 인권문제 등 중국법과 법규에 위배되는 어떠한 행동과 발언도 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이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중국 인권문제 관련 발언을 제한한 것으로 사실상 '입막음'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스포츠워시'(sportswash·스포츠를 이용한 이미지 쇄신)”라고 비판했다.
밍키 워든 HRW 이사는 24일 이 같이 밝히고 "베이징위원회가 수천명의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위협으로 기본 인권을 침해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50.2에 따라 선수들이 '법률'과 '올림픽 가치'를 존중하고 시상대에서 항의하지 않는 한 제한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친중 노선을 걷고 있는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다. 국회에 따르면 25일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국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다음달 3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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